산업부 "ESS 화재원인 6월초 발표…지원대책도 내놓을 것"

522곳 가동중단에 신규 수주 끊기며 업계 피해 누적
가동중지 사업장 특례요금 이월·REC 추가지급 검토
  • 등록 2019-05-02 오후 3:49:55

    수정 2019-05-02 오후 3:49:55

지난 1월 울산시 남구 대성산업가스 에너지저장장치에서 불이 나 건물 밖으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국에서 잇따랐던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시설 화재에 대한 원인 규명작업이 길어지고 있다. ESS 시설 가동이 멈추고 신규 발주까지 뚝 끊기면서 LG화학(051910)이나 삼성SDI(006400) 등 업계 피해도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6월 초까지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 업계 지원방안을 함께 발표키로 했다.

박정욱 산업통상자원부 제품안전정책국장은 2일 산업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월30일 기준 1490개 ESS 사업장 중 35%인 522개가 가동중단 중”이라면서 “시험·실증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 6월 초엔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SS는 생산한 전기를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꺼내쓰도록 하는 장치다. 전력생산량이 일정치 않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필수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최근 설치량이 급격히 늘었다. 1490개 설비의 총 용량은 4.5기가와트(GW)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1.8GWh가 설치됐다.

그러나 잇따른 화재로 이 같은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2017년 8월 전북 고창변전소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 경북 경산, 7월 경남 거창, 11월 경북 문경, 12월 강원 삼척 등 ESS 시설에서 잇따라 불이 났다. 총 21건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피해액만 200억여원이다.

산업부는 이에 올 1월3일 김정훈 홍익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또 다중이용시설에 있는 공장용 ESS 가동 중단을 요청했다. 3월 한때 절반이 넘는 765곳이 가동 중단했다. 현재도 35.0%가 가동 중단 상태다. 다른 사업장도 충전율을 낮춘 상태로 운영 중이다.

업계 피해는 누적되고 있다. 기존 시설 가동 중단도 중단이지만 올 들어 신규 발주가 완전히 끊겨버렸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508억원으로 전년대비 57.7% 줄었다. ESS에서만 1200억원 정도의 손실이 있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삼성SDI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52.2% 줄었다. 전력변환장치를 공급하는 LS산전과 효성중공업, ESS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와 KT, LG CNS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설비업체는 기업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업계는 올 3월께 원인규명이 나온 후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부와 조사위는 현실적으로 6월 초 이전에 발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기적 충격에 의한 구성품 또는 시스템 고장, 설계·운영상의 문제점, 결로나 먼지 등 열악한 운영환경 등 모든 가능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 원인 조사나 지난해 BMW 차량 화재사고 원인조사도 5개월 걸렸었다. 김정훈 조사위원장은 “현재 70여 실증시험 중 53개를 마쳤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조사 결과와 함께 ESS 산업경쟁력 강화 및 보급 활성화 지원 방안도 함께 발표키로 했다. 정부의 권고로 가동중지한 ESS 사업장에 대해선 중단 기간만큼 특례요금 이월이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추가지급 등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가동률을 낮춰 운영한 곳에 대한 보상도 함께 검토한다. 정부는 ESS 설비 화재 재발을 막기 위해 신규 설비 설치 때의 안전기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관련 제도 개선 전이라도 신규 발주를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만든다.

박 국장은 “이번 조사가 국민안전 수준을 높이고 ESS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계속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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