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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 시절인 1996년 무기 구매에 영향력을 행사한 로비스트 린다 김(본명 김귀옥·63)은 18세던 지난 1970년 영화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김아라 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영화 ‘교장선생 상경기’, ‘팔도 가시나이’ 등에 출연하거나 음반을 내고, 대한민국 화장품 모델 1호로 활약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지만 1979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며 연예계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0년대 중반 국군의 무기도입 프로그램인 백두사업의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로비스트로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고, 금강사업, 하피사업, 동부전선 전자전 사업, 공대지 미사일 도입 사업 등에 관여하며 미국의 ‘E시스템’, 이스라엘의 ‘IAI’ 등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백두, 금강사업 등과 관련해 군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군사비밀을 빼내고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린다김은 환갑을 훌쩍 넘은 군 최고위급 인사와 연애편지를 주고받으며 이 관계를 로비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관광 가이드로부터 카지노 자금 50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아놓고 되려 채권자를 폭행하는 등의 혐의로 피소되며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 사건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고소됐다.
10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마약을 투약함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린다김은 구속된 상태다.
그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커피에 필로폰을 타 마시는 수법으로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