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셀프공천? 의견 냈을 뿐…선거 패배는 예측 됐던 것”

부산MBC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박용진 "계양을 공천, 패배 원인 1번…사과 있어야"
李 "선거 패배 원인 다른 의견 많아…당 혁신에 내 역할 필요"
  • 등록 2022-08-09 오후 6:42:53

    수정 2022-08-09 오후 6:51:03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자신을 둘러싼 셀프공천 의혹에 대해 “의견을 냈을 뿐”이라며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부산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MBC에서 진행된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계양을 셀프 공천’ 및 지방선거 패배 책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박용진 후보의 말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의 ‘계양을’ 공천을 직접 요구했다는 이른바 ‘셀프 공천’ 의혹을 꺼내들었다. 그는 “민주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계양을 공천이 패배 원인 1번을 차지한다. 박지현 전 위원장 인터뷰를 보면 셀프 요청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을 하거나 사과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대통령 취임 후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는 결과가 나쁠 것이라는 건 다 예측된 건데, 더 나은 성과를 생각한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공천에 대해) 저도 의견을 낼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선대위원장을 포함해 당이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맞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갈 필요도 없고, 어느 당 지도부 리더가 선거 패배 책임을 이런 식으로 회피한 적은 없다. 셀프공천은 그렇다 치더라도, 선거결과가 책임진다고 했던 기준에 못 미치는 패배로 나타났고, 많은 사람들이 떨어졌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사과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결과가 그것(이재명 계양을 출마) 때문이냐는 것에 관해선 다른 의견이 많다. 나는 책임을 지는 방식이, 이 당이 더 나은 상황으로 바뀌어 다음 선거를 이길 수 있게 혁신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거기에 내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판단이 옳은지 여부는 당원과 국민이 정할 것”이라고 맞섰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다른 세력을 배제할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는 강훈식 후보의 말에 “여의도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이 아니고 지방행정을 오래 해 그 이질감 때문에 그런 것 같고, 시·도정을 하며 성과를 낸 과정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를 내는 것이 억압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두환이 더 많은 성과를 내지 않았겠느냐”며 “인재를 잘 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역량이 있다면 저쪽 사람도 써야 우리도 성과를 내고 지평이 넓어질 수 있고, 이를 실천했기 때문에 성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천심사위원장을 이 후보와 가장 먼 사람을 임명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강 후보의 반문에 이 후보는 “최고위원회가 있고 국민 여론과 당원의 시선이 있으니 가장 합리적이고 역량 있는, 선거를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될 사람을 구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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