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첫 사망자까지 나온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전수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등 늑장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책임을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법무부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했다.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확진자들이 28일 오전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북부 제2교도소(청송교도소)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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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9일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 대한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전수조사 건은 4개 기관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의된 사항이었음에도 사실과 다르게 서울시와 송파구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법무부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감자 1명이 최초로 확진된 14일 동부구치소와 수도권 질병대응센터, 서울시·송파구 관계자들은 확진자와 시설 관리계획에 대해 논의한 결과 ‘직원전체와 접촉 가능성이 높은 수감자’부터 검사를 실시하고, 추후 전수검사 일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첫 회의에는 동부구치소 외 법무부 관계자가 별도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시는 전했다. 이어 16일 수도권 질병대응센터 주재로 동부구치소 상황본부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동부구치소 뿐 아니라 서울시·송파구, 수도권 질병대응센터 등 관계기관 전원이 “직원과 수감자 전수 일제검사가 필요하다”는데 합의함에 따라 전수조사에 착수하게 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감염 초기 전수조사 여부는 환자 발생 여부 등을 토대로 검사 범위를 4개 기관이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법무부의 주장처럼 서울시와 송파구가 독단적으로 방역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도 공식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14일 동부구치소에서 수도권 질병대응센터 서울시, 송파구, 동부구치소 등 관련자들이 회의를 하던 중 전수검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으나 공식 의제로 올라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수검사 부분은 환자 발생 양상과 추가 확진자 등을 고려해 추이를 보는 것으로 했다”며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수검사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고 16일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