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BMW ‘늑장 리콜’ 조사에 700억 과징금?

  • 등록 2018-08-02 오후 10:59:39

    수정 2018-08-02 오후 11:52:17

[이데일리 뉴스속보팀]BMW 차량 화재가 올해 30건에 육박한 뒤 리콜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늑장 리콜’ 여부도 조사한다.

과징금이 최대 7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 오전 11시 47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차종과 같은 모델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공]
BMW코리아는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의 리콜 요청을 받고 42개 차종, 10만6천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발표했다.

연초부터 화재가 잇따른 한참 뒤에야 나온 조치로 BMW에 대해서는 ‘늑장 리콜’, 국토부에 대해서는 ‘늑장 대응’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안전 결함을 알게 된 날부터 즉시 시정하지 않으면, 해당 자동차 매출액의 1%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으며 상한액도 설정돼 있지 않다.

국토부가 BMW에 대해 ‘늑장 리콜’ 판정을 내리게 되면 리콜 대상이 10만6천 대임을 고려할 때 과징금은 최대 700억 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올들어 주행 중인 BMW 차량에서 28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유독 한국에서만 집중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내 판매 차량에 적용된 시스템의 설계상 오류가 있거나 엄격한 국내 배출가스 규제에 맞추기 위해 만든 특수한 흡기 구조 때문일 수 있다는 각종 추정을 뒤로하고 BMW에 직접 물었다. 다음은 이번 차량 화재사고 리콜과 관련한 일반 소비자들이 제기한 궁금증과 이에 대한 BMW 측의 공식 답변이다.

Q: BMW와 국토부가 전수조사로 밝혀낸 화재 원인은 무엇인가.

A: 이번 자발적 리콜은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와 EGR 밸브로 구성된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 클리닝 작업으로 진행한다. EGR은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다. 엔진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는 곧바로 배출하지 않고 EGR 쿨러(냉각기)를 거쳐 식힌 뒤 엔진에서 재연소해 유해물질을 줄이는 과정을 거친다.

전수조사 결과 EGR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 침전물이 퇴적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고온의 배기가스가 그대로 흡기다기관으로 전달돼 극히 드물게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Q: 왜 한국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나.

A: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BMW 차량 28대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했고, 리콜 대상 가운데 19대가 520d 모델이었다. 특정 모델에서, 그리고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520d가 국내 및 전세계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이기 때문이다. 올해 발생한 화재에는 520d뿐 아니라 다른 디젤 모델들도 포함돼 있다.

520d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가장 판매가 많다. 2016년 기준 520d 전세계 판매량은 4만3889대인데, 그 중 한국이 1만2977대(30%)로 1위다. 또 미국, 중국과 같이 큰 시장에서는 5시리즈 디젤 모델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Q: 최근 집단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바른(하종선 변호사)은 “유럽과 달리 국내 판매 차량에만 국내 부품업체가 제조한 EGR 쿨러가 장착됐다는 점에서 BMW코리아가 EGR을 화재 원인으로 일찍 지목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A: BMW는 화재 가능성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100만대, 올해 5월 영국에서 30만대 리콜을 실시했지만 EGR 부품 때문은 아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미국은 5시리즈의 경우 디젤 모델을 판매하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님이 명백하다.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5시리즈는 전량 독일에서 제조, 수입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 판매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부품이 장착돼 있다.

Q: 업계 저명한 전문가인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가연성인 플라스틱 재질의 흡기다기관을 쓴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A: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대다수 제조사의 차량 흡기다기관은 가연성 플라스틱 재질이다. 화재 원인은 앞서 말한대로 EGR 모듈의 일부 문제로 밝혀졌으며 소재와는 관련이 없다.

Q: 현금지급과 신차교환 등 피해보상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A: 리콜 발표 이전에 화재사고가 난 차량에 대해선 100% 현금보상을 약속하고 있다. 이미 보험상의 절차를 거처 보상을 받은 소비자도 있다. 신차교환은 현재 시행 중인 긴급안전점검을 거쳐 EGR 모듈에 문제가 없다는 인증서를 받았음에도 리콜(개선품 교체 및 클리닝)을 받기 전까지, 그 사이에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 대해 이뤄진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천상의 목소리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