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렸던 기관 '사자'…SKIET 반등 기회 잡나

이달 중순 10만9000원…공모가 근접 '추락'
실적 부진에 2차전지주 투자자들 싸늘
기관·외국인, 최근 '사자'…"주가 조정 과도"
JP모간 "마진 압박 우려 과도…중장기 성장성 유효"
  • 등록 2022-02-23 오후 11:13:44

    수정 2022-02-23 오후 11:13:4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분리막 제품가격 인하로 직격탄을 맞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를 향한 증권가의 시선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 들어 ‘팔자’로 일관하던 기관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에 나섰다.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분리막 수급 구조가 SKIET에 우호적일 것이란 JP모건의 분석에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이 보인다.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IET는 전 거래일보다 2.48% 오른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IET는 지난 15일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로 추락했다. 장중 10만7500원까지 떨어지며 공모가 10만5000원에도 근접했다. 지난해 7월 26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24만9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7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최근 반등에 성공하면서 12만원대로 올라섰다.

SKIET는 실적 부진과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투심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특히 기관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8거래일(최근 4거래일 포함)을 제외하고 쉴새 없이 SKIET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역시 올해 순매도가 14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로 관심이 저조했다. 올 초부터 이달 17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75억원, 741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이 225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대응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관과 외국인들의 투심에 변화가 감지된다. 기관은 최근 3거래일 연속 49억원어치, 외국인은 2거래일간 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 설비 증설에 따라 매출 포트폴리오가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SKIET가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는 전기차, 중국 IT 업체들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중국과 폴란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분리막 생산능력이 확충돼 전방 수요 회복과 맞물려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리막 가격 인하에 따른 마진 압박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JP모건은 지난 15일 발행한 배터리 분리막 산업 보고서에서 “분리막은 다른 전기차 배터리 소재들과 비교해 변동비 비중이 낮고 마진율이 높은 제품이라며 “시장 우려와 달리 분리막은 다른 소재와 비교해 업계 내에 경쟁력을 갖춘 공급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인 만큼 공급 업체의 가격 결정권이 다른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분리막 업계가 분리막 판매가격을 6%에서 10% 수준까지 낮출 것으로 예측되지만, 2024년부터 글로벌 분리막 설비 증설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분리막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판매가격 인하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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