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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 1,2위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지자 면세점 매출도 90% 이상 급감했고,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월말 4기 사업 응찰 시점 이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전세계로 더욱 확대되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라는 지난달 말 각각 DF4(주류·담배), DF3(주류·담배) 사업권의 우선협상권자로 선정됐으나, 이곳의 최대 10년 운영권을 포기한 것이다. 이 두 곳의 최소보장금(임대료)는 각각 697억원, 638억원에 달한다. 이는 입찰을 위한 최소 금액이며, 협상 과정에 따라 계약 체결 임대료 금액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출국객수가 일평균 10만명 정도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포함해 일평균 1000명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면세점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현재 조건으로 (인천국제공항과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손해 보는 장사”라고 토로했다.
한편, 면세 업계에서는 인천공항 전체 면세점의 한 달 매출은 평소 2000억원, 임대료는 800억원 수준이었으나, 3월 들어 매출이 400억원을 기록해 8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임대료는 800억원 수준으로 동일해 매출액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면세점 업체들의 손실은 3월 한 달에만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면세점 업체들은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약 5000억원에서 최대 1조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