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정책금리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2.25~2.5%로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2.25%)보다 0.25%포인트 더 높아졌다.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첫 역전이다.
이에따라 외국인 자본유출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지만, 재정·통화 당국에서는 자본 유출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있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7월 외국인 증권자금이 주식·채권 모두 순유입”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비상회의에서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차가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채권 시장에서도 단순히 한미 금리역전만으론 외국인 자본 유출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란 평가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만큼 원화 국채 등 저가 매수하는 수요도 있고, 기축통화국이 아닌 곳 중에서 우리나라 장기채 시장이 캐나다나 호주보다 크기 때문에 대체 투자처를 찾기도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
한은 역시 “복합적 요인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 연준의 금리 인상폭 등 대내외 여건이 예상에 부합 할 경우 올 하반기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소폭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도 심화할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상당폭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금을 합산할 경우 5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보였다. 순유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2016년 이후 처음 연간 단위 순유출을 기록할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가 1%포인트 역전된다면 수익률이 높은 미국채 시장으로 자본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금리 역전 자체보다는 역전폭과 펀더멘털이 중요한데 한은을 포함한 당국이 이 같은 위험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