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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초청 간담회는 다음주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3개국 순방을 앞두고, 한-아세안간 우호와 교류를 증진하고 협력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 3개국 유학생 29명이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태극기 문양의 옷을 입고 등장했으며, 초청 유학생들도 모두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었다.
김 여사는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되는 날이고 제가 전야제 때 이 옷을 입었다”며 “태극기의 붉은색과 파랑, 검정, 흰색은 평화와 조화를 사랑하고, 창조와 번영을 추구하는 한민족 정신이 담겨있다. 그래서 여러분께 알리고 싶어서 이 옷 입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이날 우리의 절기인 ‘경칩’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오늘 한국에서는 특별한 날로 칭하는 날이다”며 “경칩이라고 그러는데, 혹시 이 경칩이라는 말에서 겨울잠을 깨고 뭐가 튀어나온다는 날인데, 혹시 이거 아시는 분 있나”며 유학생들에게 호응을 유도했다. 유학생들의 대답이 이어지자 김 여사는 “맞다. 개구리이다”며 “한국을 잘 아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경칩은 겨우내 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 세상 밖으로 튀어나오는 날이다. 활짝 열고 움츠렸던 어깨를 펴보는 날이기도 하다”며 “마음 속의 큰 꿈을 품고 저 넓은 세상을 향해 성큼 걸어나온 여러분들을 만나기 좋은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한국과 아세안의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 김 여사는 “우리 정부 들어 한국에 들어와 공부하는 아세안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며 “나라도, 개인도 서로 교류하고 소통해야 관계의 뿌리가 깊어진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와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우리 세 나라의 관계는 참으로 오래됐다. 말레이시아와는 내년에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있다”며 “수교 당시인 1960년은 한국이 매우 어려웠던 시절 그 시절에 말레이시아와는 동반자가 됐다. 어려울 때 우정을 나눈 친구는 오래간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또 “캄보디아와는 1997년 다시 수교를 한 이후에 인적 교류와 교역량 눈에 띄게 늘면서 활기찬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교 35주년을 맞는 브루나이는 한국과 아세안 대화 조정국으로 귀중한 역할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 브루나이 동서를 잇는 템부롱 대교를 우리 기업이 건설 중이다. 템부롱 대교는 두 나라의 다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특히 사람 공동체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한다”며 “여러분처럼 한국에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 제공하는 것은 한국과 아세안 공동체를 위한 중요한 걸음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또는 본국에 진출해 한국과 아세안 간 가교가 되어준다면 신남방이 이루고자 하는 평화공동체가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격려했다. 김 여사는 “나라와 나라와의 관계는 정부와 정부의 일만이 아니라 국민과 국민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도전이 여러분 자신을 키우고 여러분의 나라를 발전시키고 우리들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 조국의 미래이며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라며 “‘꽃샘추위 견뎌야 봄이 오고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는 한국의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하신 말씀이다. 겨우내 추위를 이기고 봄을 데리고 오는 새싹처럼 꽃들처럼 제자리 안주하지 않고 세상 속으로 씩씩하게 걸어나온 여러분의 찬란한 봄을 기원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