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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북핵 문제 해결에 키포인트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교류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여서다. 우 대사 역시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접촉했다”며 “러시아 정부가 북한과 어떤 접촉을 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북한이 도발을 멈춘 것에)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우리가 중국과 갈등을 마무리짓고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면서 ‘한미일vs북중러’의 동북아 구도가 옅어졌다. 중국 역시 북한에 등을 돌리고 있고 보다 높은 수준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펼칠 여지가 남았다. 북한이 러시아에 더욱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 대사는 “문재인 정부는 여러 채널을 통해 러시아와 신뢰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고 제가 가진 것을 바치겠다. 거기에 제 첫번째 사명이 있다”며 “많은 양자 관계의 실질적 경제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 대사는 일단 현재 대러시아 관계가 미흡한 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우 대사는 “한러 관계 발전 위해 최선 다했지만 완벽한 신뢰관계가 미흡했다고 생각했다”며 “노력은 많이 했지만 외부 요인도 있어 서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 됐다. 미국, 중국, 일본에 비해 굉장히 약했다”고 평했다.
우 대사는 러시아와의 인적 교류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문화 외교를 대폭 확대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있어서 좋은 기회”라며 “(현재) 50만명 정도 교류 인원이 될 것 같은데 2020년까지 100만명을 목표로 인적 교류를 확대하겠다. 고위급 인사들의 빈번한 접촉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동문’이라고 인연을 밝힌 우 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방한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공식 초청했고 아직 답변을 안한 상태”라며 “부임하면 푸틴 대통령이 평창에 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