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마드리드(스페인)=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6일(현지시간)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스페인 장애인 지원단체 ‘온세(ONCE)’ 재단을 방문, 까르바예다 재단 이사장 등 재단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온세 재단 방문에서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고 “청와대에도 발달장애인 최차원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누구나 편견이나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자신 안의 잠재된 능력을 피워내길 바란다”라며 “장애인의 존엄함을 지켜주고 있는 온세 재단과 왕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왕비와 환담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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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세 재단은 시각장애인들의 교육·취업·복지 등 지원을 위해 1938년 시각장애인들 주도하에 설립, 스페인 정부가 운영해왔다. 1982년부터는 각 정부부처들로 구성된 보호감시위원회의 관리하에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21년 현재 7만 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교육, 복지, 사회 편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 여사는 창업지원공간인 ‘에스파시아’에서는 발달장애인 가르시아가 개발한 ‘장애인 청소년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 시연을 관람한 데 이어, 손끝을 댄 지점의 위치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지구본을 보고 “누구도 지식이나 즐거움으로부터 소외시키지 않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장애인을 위한 제품 전시장’에 한국의 벤처기업 ‘닷’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점자시계 ‘닷워치’를 기증하며 “손목 위에 놓인 점자로 세상과 통하는 길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2019년 레티시아 왕비 방한 당시 김 여사와 동반한 ‘한-스페인 소셜벤처 간담회’ 에서 소개됐던 제품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온세복권을 구매했다. 복권 판매원 후안 펠리페 씨가 온세복권에 대해 “스페인 국민들에게 온세 복권은 당첨보다 기부와 나눔의 실천”이라는 설명을 하자 김 여사는 “복권을 사면 장애인을 도울 수 있다는 재원 마련방식이 신선하다”며 “남을 위해 사는 착한 복권이니 나도 구매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여사와 레티시아 왕비는 복권을 구매해 서로에게 선물했다.
온세 복권은 3유로(1매당 1.5유로 2장묶음)에 구매할 수 있으며 복권 판매인이 모두 장애인이어서 온세 복권 구매는 장애인을 위한 기부로 인식되고 있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왕비에게 “우리나라에도 서로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품앗이’라는 오랜 전통이 이어져 왔다. 공동체의식이 강한 우리 국민들도 이런 복권이라면 앞다투어 살 것”이라며 “스페인의 훌륭한 장애인 정책의 현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