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으로 전환을 맞아 정상영업을 준비한 자영업자들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장 6일 동안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 2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8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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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 고양시의 한 헬스장. 이날 이 헬스장은 두 달 만에 정상영업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났다. 결국 이 헬스장은 전날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급하게 ‘무기한 휴무’를 공지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전국에 퍼져 있다. 서울에서 51명, 경기에서 21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과 제주에서 각각 1명씩 확진됐다. 게다가 서울 동작구에서는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 양성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다녀간 헬스장에서 추가 확진자 2명이 나오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해당 남성에게서 옮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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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확진자가 이용한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블랙수면방’ 인근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B씨는 “강남에서 학원 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운영이 힘들다는 말을 하면 ‘배부른 소리 한다’며 욕 먹기 일쑤지만 월세에 타격이 있는 건 확실하다”며 “코로나19에 찜질방(블랙수면방) 감염까지 터져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개학을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고3 학생들의 등교를 일주일 미루자고 정부에 건의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오후 3시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등교 연기 여부를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