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 학교 진학 위해 위장전입도 불사

2002년 동생 순천씨 시아버지 소유 압구정 집에 전입
딸의 초등학교 진학 직전년도...실제 거주 흔적없어
통일교 재단인 경복초로 진학하면서 신사동으로 전거
  • 등록 2016-11-02 오후 7:17:50

    수정 2016-11-02 오후 7:17:5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과거 딸 정유라(20)씨의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씨는 현재 청담고와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관리 등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여있다. 최순실씨는 전 남편인 정윤회씨와 결혼한 이듬해인 1996년 10월 고(故) 최태민 전 새마음봉사단 총재가 사망할 때까지 살았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집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여기서 딸 유라씨를 낳고 기르던 두 사람은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해인 2002년 초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최순실씨 여동생인 최순천씨의 시아버지 소유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소만 사돈집에 옮겨 둔 것이다.

2일 법원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최순실·정윤회씨는 신혼집으로 삼았던 역삼동 689-25번지로 1996년 10월 10일 이사해 20일 후인 같은달 30일 딸인 정유라씨를 낳고 5년여간 살았다. 등기부등본상 최씨 가족이 역삼동 집을 떠난 시점은 2002년 3월 11일이다. 이사를 갔다고 전입 신고한 주소지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나온다.

그러나 해당 주소지 아파트는 당시 동생 최순천씨의 시아버지인 서모 이화여대 교수(2004년 작고) 소유였다. 등기부등본상에는 최순실 가족이 실제 전입을 한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역삼동은 유흥가나 업무시설이 많아 학군이 좋지 않다보니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압구정동 친인척집으로 주소만 옮기는 위장전입 사례가 적지 않다”며 “옮긴 주소지 등기부등본에 전세 계약이나 전입 흔적이 없다면 위장 전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나 딸이 2003년 3월 통일교가 설립·운영 중인 경복초등학교(광진구 능동)에 진학하자 2003년 7월 25일 사돈집에서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는 7층짜리 ‘미승빌딩’(신사동 640-1번지)로 주소를 다시 옮긴다.

주목할 부분은 최순실씨가 위장 전입을 한 것으로 보이는 주소지가 동생인 최순천씨 시아버지 소유 아파트였다는 점이다. 시아버지인 서 교수는 독립운동가인 고 서재필 선생의 종손으로 1994년 서재필 선생의 유골을 미국에서 인수받아 직접 한국으로 가져온 인물이다.

현재 최순천씨 측은 이번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언니인 최순실씨와는 거리를 두며 지냈고 왕래도 거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순천씨의 남편 서동범씨는 ‘블루독’ 브랜드 등으로 유명한 유아동복 업체인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순천 씨도 가구·외식업체인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청담동과 반포동 등의 건물과 부동산은 약 1300억원에 달한다.

최순실·정윤회씨가 2002년 3월 11일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고 기록된 역삼동 신혼집 등기부등본.
최순실·정윤회씨가 위장 전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동생 최순천씨 시아버지 소유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기부등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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