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빅테크 때리기에도…글로벌 VC가 베팅한 中스타트업은

中 스타트업에 67조 쏟아부은 글로벌 VC
후기보다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 집중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로 돈 몰려
  • 등록 2022-03-24 오후 4:46:19

    수정 2022-03-24 오후 4:46:19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중국이 1년 넘게 첨단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강도 높은 ‘빅테크 때리기’에 나섰음에도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벤처캐피털(VC)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인기를 누렸던 소비재와 이커머스 분야보다는 중국 정부가 최근 육성하고 나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의 분야에 투자금이 쏟아졌다.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VC들의 투자 규모. 2021년(12월 31일까지 기준)에는 955건의 딜에 약 67조원이 몰렸다. /사진=피치북 보고서 갈무리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해외 VC들은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에 총 548억달러(약 66조8000억원)를 쏟아 부었다. 이는 중국 역사상 최고 투자금(818억달러, 해외 VC 기준)이 쏠린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중국 기반의 VC 투자 건수까지 합산하면 중국 스타트업들은 2021년 한 해에만 약 1138억달러(약 138조7200억원)를 유치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대한 해외 상장 규제를 강화한 탓에 회수 직전의 후기단계 보다는 초기 단계 투자에 부담을 덜 가진데다 정부가 육성코자 하는 분야의 스타트업도 속속 생겨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극초기 단계의 엔젤 투자는 지난 2015년 1246건의 신기록을 세운 이후로 2020년까지 300건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529건으로 늘었다. 규모도 5억달러를 기록한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 규모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8년(4416건)부터 매년 1000건 단위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3000건 수준을 회복했다.

대부분의 투자금은 AI와 반도체, 생명공학 등 중국 정부가 육성한다고 선언한 분야로 쏠렸다. 앞서 중국은 5개년 경제계획을 통해 AI와 반도체 부문 연구 개발 관련 지출을 매년 7%씩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첨단 기술을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VC들의 투자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피치북은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최근 몇 주간 규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중국당국이 규제하더라도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시행하고,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류허 국무원 부총리는 최근 미국 당국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기업의 해외 상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빅테크 때리기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던 한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액(약 11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VC의 투자 규모가 특히 늘었다”며 “VC들이 포스트 차이나 시장을 찾아 나서면서 한국에도 그 영향이 미친 것”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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