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서 정국 구상..첫 메시지에 쏠리는 관심
만일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다녀온다면 복귀 후 첫 메시지가 어떨지에 시선이 쏠린다. 임기 4년차를 맞아 문재인 정부는 거센 부동산 광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대처로 60% 중반까지 치솟았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부동산 이슈가 불어닥치며 40% 중반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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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휴가 직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선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귀하자마자 분주한 대북 행보를 보였다. 코리아 패싱 논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복귀하자마자 한미일 공조를 확인했고 ‘아직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전임 대통령들도 휴가지에서 시간을 보내며 국정 현안에 해답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휴가 당시 청남대에서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했다. 청남대를 즐겨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의 복귀 후 메시지에 ‘청남대 구상’이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휴가 복귀 후 인사’를 즐겨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에 청와대 비서진 또는 정부부처 장관을 일부 교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휴가 이후 인사를 통해 하반기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애독가인 文대통령, 휴가지 독서 목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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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쓰지 못했던 2019년에도 연말이던 12월 하루 연가를 내고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책 3권을 추천했다. ‘슬픈 쥐의 윤회’,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통일·청춘을 말하다’ 등이다. 이밖에도 ‘51명의 충청도 할매들이 음식 한 가지씩 한평생의 손맛을 소개한 요리책’인 ‘요리는 감이여’를 소개하거나 ‘90년생이 온다’를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도 여름 휴가 도서를 고르는데 신경을 썼다. 책을 통해 대통령의 정국 방향을 유추할 수 있는 정치적 행위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도서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독서광으로 유명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식자본주의혁명 △미래와의 대화 △비전 2010 한국경제 등 미래분야 서적을 주로 읽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등을 꼽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넛지 △정의란 무엇인가 등의 책을 선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휴가도서로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