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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안중근사건공판속기록’ 등 근대역사기록 4점을 국가에 기증한 조민기 학생과 가족을 청와대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민기 학생 가족을 대통령 집무실로 초대해 20여 분 동안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학생을 만나 “민기 군이 나라를 위해 이렇게 기증할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기특한 생각을 했나”고 물으며,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귀중한 자료를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감사의 의미로 학생에게 대통령 기념 시계와 학용품 등 선물을 전했다.
조민기 학생 역시 이날 문 대통령에 특별한 선물을 전했다. 조민기 학생이 문 대통령에게 건넨 것은 천원권과 오천원권 구권 지폐 두장으로, 지폐를 받아든 문 대통령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고 물었다. 이에 학생은 각각 천원권의 ‘19190301’, 오천원권의 ‘0001004’이라고 쓰여진 지폐의 일련번호를 가리켰다.
조민기 학생은 또 일련번호 ‘0001004’의 의미에 대해서는 “김정숙 여사님을 언제나 1004(천사)로 기억한다는 의미라고 엄마가 전해달래요”라고 전하여 김정숙 여사에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그래도 나한테 천원짜리를 주고 우리 아내한테 오천원 짜리를 줬네”라고 답하며 웃음을 더했다.
조민기 학생은 이에 아울러 일본 침략사가 담긴 ‘사진첩’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추가 기증 의사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가 기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근대기록물 유산을 잘 보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화재청의 감정 결과 조민기 학생의 가족이 기증한 자료는 일제강점기 및 한국 근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자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1책 △이등박문 기념엽서 2종 △권동진 행서 족자 1점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기증품 4점을 천안독립기념관에 보냈으며 독립기념관 측은 보존 절차를 걸쳐 국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보훈처는 귀중한 자료를 기증한 조민기 학생 가족에게 국가보훈처장의 감사패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