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南취재진에 “南서 천안함 주범이라는 사람” 돌발발언

우리측에 가해진 취재제한 해명하며 여러 차례 사과
  • 등록 2018-04-02 오후 5:55:24

    수정 2018-04-02 오후 5:55:24

사진은 지난달 6일 우리측 대북 특사단과의 만찬이 끝난 뒤 북측이 마련한 차량에 탑승한 특사단을 배웅하는 장면. 왼쪽부터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정은 당 위원장,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평양공연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일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우리측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평양 고려호텔을 직접 찾아 긴급간담회를 자처하며 남측 기자들 앞에서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하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자리는 우리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우리 취재진이 취재를 하지 못한 데 대해 김 부위원장이 사과를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런 자리에서 천안함 이야기를 김 부위원장이 먼저 꺼내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후 전날 취재 제한이 있었던 데 길게 사과의 메시지를 남기며 더이상 천안함 발언을 하지 않았기에 그 진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김 부위원장과 같은 북한 고위급 인사가 직접 사과를 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어색한 분위기 무마용으로 여겨진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북한의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책임자였다.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당시 북측 고위급대표단으로 방남했을 때 야권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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