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엔진 약해지는데"…분절화·부채급증 등 세계경제 리스크 산적(종합)

한은·기재부 등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 개최
WTO "분절화 최악 시나리오서 세계경제 실제소득 5%↓"
WB "신흥국 부채 전례없이 빨리 증가…국제사회 나서야"
"한은의 부동산·가계부채 고려 높이 평가" 목소리도
  • 등록 2024-09-04 오후 5:38:29

    수정 2024-09-04 오후 7:05:29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석학들은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갈등 심화 △공급망 교란 △부채 증가 △기후 변화 등 위험 요인이 산적해 있다며 국제사회가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랄프 오싸 세계무역기구(WTO)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조사·통계국장이 4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브레튼우즈개혁위원회(RBWC)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KDI)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개발전망국장은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제 3세션(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융안정) 발표자로 나섰다. (사진= 한국은행)


랄프 오싸 세계무역기구(WTO)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조사·통계국장은 4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브레튼우즈개혁위원회(RBWC)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와 같은 지정학적 분절화가 계속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세계경제의 실제소득이 5%가량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오싸 국장은 전세계 교역 분절화가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러·우 전쟁 및 중동 분쟁,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무역 분절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 교역 증가 속도는 제3국과 교역 증가 속도에 비해 30%가량 더 낮다”며 “이같은 변화는 미국과 중국 사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두 개 블록으로 분열되는 과정”이라고 봤다.

오싸 국장은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공급망 충격이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자주의 무역질서가 중요하다”며 “언제든 대안이 될 수 있는 교역 상대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국가들이 구매 혹은 조달 국가를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까지 포함하는 ‘차이나+1’ 전략을 통해 다변화를 하고 있다”며 “실증적으로 한국이 그 ‘+1’ 국가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아이한 코지 세계은행 개발전망국장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제4차 부채의 물결(Wave of Debt)’이 진행되고 있다며 신흥·개도국의 부채 증가 속도가 전례없이 빠르다고 경고했다. (자료=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개발전망국장은 세계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신흥·개도국의 부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선진국은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그 속도가 많이 완만해진 반면, 신흥·개도국은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빠른 속도로 (부채가) 증가하고 있고, 저소득 국가는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가운데 금리 수준은 이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이들 국가의 부채 문제를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됐다. 코제 국장은 신흥·개도국의 부채 문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심각하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 이런 문제가 있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가 간 금융시스템이 긴밀하게 연결도 있다는 점에서나, 이들 국가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기록적인 폭염과 같은 세계적 충격이 더 자주, 강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제사회가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는 만큼 충격의 영향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금융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 저소득 국가의 부채 부담 완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기존 국제기구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등의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한편, 존 쉰들러 금융안정위원회(FSB)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은에서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금융안정을 위해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계속해서 부채 상환이 이뤄지고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금융·경제 사이클이 변동돼 사람들이 부채 상환을 못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은행)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 좀 풀어볼까
  • 6년 만에 '짠해'
  • 흥민, 고생했어
  • 동전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