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공방'에 김남국 "이낙연도 유사 발언한 적 있어"

2016년 작성된 이낙연 글 공유하며 "이재명 발언 문제의식 못 느껴"
'백제 발언' 두고 이재명 vs 이낙연 신경전 고조
  • 등록 2021-07-27 오후 5:19:44

    수정 2021-07-27 오후 5:19:44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수행실장을 맡은 김남국 의원이 이른바 ‘백제 발언’으로 연일 이 후보 공격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2016년 이낙연 후보도 같은 취지 발언을 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김 의원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낙연 후보도 2016년에 (이재명 후보의 백제 발언과) 같은 취지의 덕담을 한 것을 정말 어렵게 찾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이 공유한 글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4월1일 전남도청 지사실. 호남 사람이 전국 조직의 중앙회장으로 선출되기는 몹시 어렵다”라며 “나주 남평 농협조합장으로 3선을 하신 김 회장님은 중앙회장 선거에 두 번 낙선하시고 금년 초 세 번째 도전에서 역전승, 호남인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셨다”고 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저는 이낙연 후보의 이 발언에 어떠한 문제의식도 느끼지 않는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것을 이야기한 덕담이기 때문”이라며 “그 격려와 성원의 마음을 알기에 2016년 이낙연 후보님의 발언을 널리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지역주의의 망령’을 불러일으켜서라도 선거에서 작은 이득이라도 보려고 하는 ‘얄팍한 선거전략’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라며 “무덤으로 들어가던 ‘지역주의’를 다시 살려서 민주당 경선을 혼탁하게 하고, 내 작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민주당의 큰 손실도 외면하는 것은 절대 민주당의 정신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재수감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진심으로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통화를 (페이스북에)공개해서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여서 선거에서 이득 보려고 하는 이런 태도는 상식적이지도 않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전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백제 발언 공방은 앞서 이 지사의 지난 2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촉발됐다. 그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후보가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 대립 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지사는 지역주의 조장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하며 “극단적 네거티브가 아쉽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게 돼 있지 않나”라면서 “뭘 왜곡했다는 얘기인가. 비판도 제가 제일 온건하게 했을 것”이라고 이 지사를 재차 겨냥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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