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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2.4원)대비 16.3원 하락한 1384.9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 아래로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9월 21일(1394.2원) 이후 처음이며, 환율 레벨로 따지면 9월 13일(1373.6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전날엔 18.0원 급락해 3월 17일(21.4원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이틀 연속 10원대 급락 흐름을 이어간 것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대기하는 가운데 강달러 흐름이 제한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최종 금리 수준이 내년 5%대까지 더 오를 수 있단 예상이 나온 지난 3일 112선을 웃돌다가 이날까지 3거래일째 110선을 유지하며 움직임을 좁히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공화당이 미 상·하원을 장악하면 재정지출이 축소되고, 미 국채 금리가 하락 할 것으로 보는 것”이라면서 “시장이 보고싶은 쪽(환율 하락)으로 보면서 지난 7월 환율 급락 흐름이 재현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연고점(고가 1444.2원 ,종가 1439.8원)을 정점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물가 고점 기대가 커졌고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전망도 나오면서 환율이 급락했지만 그럼에도 물가나 경기 모두 불확실성이 크고 강달러 반전 여지가 남아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연말까지 1450원선까지는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까지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아직 강달러 흐름이 유효하고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연말까지 연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지면서 달러 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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