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실적(별도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2.0% 늘어난 2조 8259억원이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381.0% 증가한 7044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은 종전 분기 최대 실적인 2016년 3분기 영업이익(4476억원)을 지난해 4분기에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렇듯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반도체와 배터리(이차전지), 자동차 등 화물 사업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4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2조 1807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였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증가했으며,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운임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여객기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4분기 여객사업 매출액은 379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라 여행심리 회복으로 실적이 다소 증대됐지만, 국제선 운항이 여전히 일부 지역에 한정되면서 반등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서도 괌, 싱가포르, 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지역 확대에 따라 지난해 3분기보다는 14%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으로도 항공 화물 수요 및 운임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8.2% 늘어난 8조 753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4.4%나 증가한 1조 4644억원이었다. 이는 종전 2010년 기록한 최대 영업이익(1조 158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이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란 예측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상응하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특히 백신 접종률 상승 및 코로나 치료제 생산이 본격화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등 국제선 운항도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