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예고하는 등 분양시장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는 여전히 후끈하다. 강화된 규제로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 아파트 불패 공식’이 더욱 확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삼호가 은평구 응암동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백련산’이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69가구 모집에 2253명이 몰려 평균 32.65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358가구(전용 59~84㎡)로 지어지는 소규모 단지다. 일반분양분은 120가구다. 대림산업이 아닌 계열사 삼호가 짓는 아파트다. 서울 중심지가 아닌데다 중소형 규모의 아파트여서 인기가 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같은 날 청약 접수를 받은 ‘광진구 구의자이엘라’도 46가구 모집에 89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39 대 1로 1순위를 마감했다. 올 초 광진구에서는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만큼 저조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단지는 GS건설 계열사인 자이S&D가 공급한다.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강화된 분양가 심사 기준안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고했다. 더욱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대거 줄 것으로 예상되자 수요자들은 분양시장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대단지나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곳이 아닌 곳에서도 흥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지방과 서울 간 분양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 12일 문을 연 ‘e편한세상 백련산’ 주택전시관에 내방객들이 움집해 있다.(삼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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