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 부풀었던 '풍납동' 주택시장..서울시 어깃장에 '주춤'

문화재청 개발제한 완화 발표에 기대감 상승
서울시 반대 입장에 호가 빠지면 원상복귀
  • 등록 2015-02-05 오후 6:50:17

    수정 2015-02-05 오후 7:06:23

서울 송파구 풍납동 일대 전경. 강변을 따라 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선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층 주택 건물만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네이버 항공뷰)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 강남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송파구 풍납동. 이곳 주민들이 요즘 잔뜩 뿔이 났다. 문화재 보존지역 완화 여부를 놓고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이견을 보이면서 풍납동 일대 부동산시장이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어서다.

5일 풍납동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최근 문화재 보존지역 중 3권역에 대해 개발 제한을 일부 완화한 것을 서울시가 반대한 것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백제 유물이 출토된 풍납토성 인근의 효율적인 문화재 관리를 위해 2009년 풍납동을 1·2·3·4권역으로 나눠 1권역은 전면 이주지역으로, 2·3권역은 개발제한 지역으로 각각 지정했다. 4권역에는 이미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풍납동 3.3㎡ 당 아파트 가격 추이(자료=부동산114). 풍납동의 아파트 가격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잠실동에 비해 절반 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개발 제한 지역으로 묶여 있는 2·3권역이다. 2권역은 건축 행위가 전면 금지돼 있고, 3권역은 지하 2m, 지상 15m(5층)까지만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또 문화재청은 2·3권역의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는 대로 본격적인 문화재 발굴에 나설 방침이었다.

그런데 문화재청이 지난달 8일 입장을 바꿔 2권역만 이주시키고 3권역은 개발 제한을 완화해 21m(7층) 높이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민들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

풍납동 T공인 관계자는 “132㎡ 규모의 단독주택이 평소 5억~5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문화재청 발표 직후 매매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뛰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문화재청의 결정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꼬였다. 서울시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2·3권역을 전면 이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올랐던 일대 부동산시장도 다시 움츠려드는 모습이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개발 제한 완화 발표 직후 건물 재건축에 대한 문의도 들어오고 주택 매맷값도 호가 위주로 상승세를 탔다“며 “하지만 서울시의 반대 입장이 나온 후 다시 매매 호가가 빠지면서 예전의 시세로 돌아간 상태”라고 전했다.

풍납동 아파트값은 현재 3.3㎡당 1400만~1500만원으로 송파구(전체 평균 2190만원)에서 가장 싼 동네에 속한다. 송파구에서 가장 비싼 잠실동(3.3㎡당 2854만원)에 비해서는 집값이 절반 수준 밖에 안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