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 前사장 "정유라 정윤회 딸 정도로 인식…특별관리 대상 아녔다"

  • 등록 2017-07-31 오후 9:43:13

    수정 2017-07-31 오후 9:43:13

박상진 삼성전자 전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31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의 속행 공판에 피고인 신문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한승마협회장을 지낸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31일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씨에 대해 “정윤회 딸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딴 잘하는 선수라는 얘기만 들었다”며 특별 관리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주기적으로 만난 이유로는 “체육단체가 문체부에 아쉬운 얘기 할 게 많다는 얘길 들어 친분을 쌓아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박상진 전 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48차 공판 피고인 신문에서 “삼성SDI 사장에서 물어난 이후 인수인계에 신경 쓰고 (승마협회엔) 전혀 신경 안썼다”며 “협회장 취임이 임박한 2015년 3월경에 (승마협회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번 신문은 그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해온 이재용 부회장 등 피고인 측이 진술대에 본인 입으로 직접 입장을 처음 말하는 자리였다.

박 전 사장은 “승마협회장에 취임할 쯤 당시 정윤회 사건이 있어서 그 이름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정유라가 특별 관리 대상이라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을 추호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김종 전 차관이 2015년 1월 만나 정유라 지원을 논의했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만난 날짜를 특정하지 못하고 날짜도 바뀌었다”며 “제 증언에 따라 출장 간다는 얘길 들은 것 같다는 식으로 완전히 조작된 발언을 했다”고도 지적했다.

박 전 사장은 김종 차관을 만나게 된 배경에 대해 “승마협회장이 되니 장충기 사장이 체육정책의 최고 책임자인 문체부 차관을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5년) 6월 만난 것은 인사한 이후에 인허가 등 때문에 문체부 차관과 친분 쌓아야겠다는 생각 들었다”며 “7월25일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독대 이후엔 승마 관련해 김종 차관과 김종찬 전무와 상의하라고 해서 올림픽 지원계획 세우면서 두세 달에 한번씩 진행사항 업데이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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