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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 3년물 금리 두 달 여만에 최저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 구분 없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국고 3년물 금리는 19.9bp 급락한 3.834%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9월 20일(3.823%) 이후 두 달 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고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6.9bp, 21bp 하락한 3.836%, 3.902%에 최종 호가됐다. 중기물인 5년물 금리는 20.3bp 하락한 3.894%를 보였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며 랠리를 보인 것은 미국 물가 지표 영향이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10일 밤 10시 반께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7%로 시장 예상치(7.9%)를 하회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물가지표 발표 전까지만 해도 12월 75bp 금리 인상 확률이 43.2%였으나 물가 지표 공개 이후엔 17.0% 수준으로 감소했다. 50bp 인상 확률이 83.0%로 급등했다.
금통위, 11월 25bp 금리 인상 시사
박기영 금통위원도 이날 금요강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번 (금리 결정의) 이슈가 바뀌는 것 같다”며 “물가를 걱정하다가 어느 순간 환율이었다가 지금은 금융안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25bp인상될 것”이라며 기존 50bp 금리 인상을 접었다. 임 연구원은 “최종 금리 수준은 3.75%로 동일하지만 크레딧 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지속될 경우 1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가능성도 열어놓는다”며 “연말까지 국고 3년물과 10년물 금리의 하단은 각각 3.60%, 3.70%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말을 앞두고 단기 자금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크레딧 시장 유동성이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고점을 확인한 시정에 반영된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이로 인한 한은의 추가 긴축 부담감 완화로 단기간 금리는 불 스프티닝(Bull steepning)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금리 급락으로 다음 주초반 일부 되돌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다음 주 발표될 중국 10월 생산 및 소비 지표가 전월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11월 25bp 금리 인상 및 내년 1%대 성장률 전망 등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