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SKT…직원들, SK텔레콤·SK스퀘어 주식 갖는다

10월 12일 주총에서 SK텔레콤과 SK스퀘어분할안 의결
빠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기대감..시너지 극대화 추구
외형확장 텔레콤, 자회사 IPO 스퀘어 숙제도 상당
SK텔레콤에서 임원 13명 포함 100여명 SK스퀘어로
11월 29일 재상장이후 주가에 쏠리는 눈
아마존, 11번가 투자 밸류 관심
  • 등록 2021-10-12 오후 6:08:48

    수정 2021-10-13 오전 8:02:22

[이데일리 김현아 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SK텔레콤이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쪼개져 오는 11월1일 새롭게 출범한다. 앞으로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과 구독형 마케팅센터, 데이터센터 등에 SK스퀘어는 반도체와 뉴(New)ICT 투자에 집중한다.

이번 분할은 글로벌 기술 전쟁 시대에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 및 개인주주가 99.95% 찬성률로 승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분할 효과가 극대화되려면 숙제도 상당하다. SK텔레콤은 2020년 15조원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려면 매출 효자 5G 외에 ‘구독(T우주)’이나 ‘클라우드(B2B사업)’ 같은 신성장 분야도 확실히 커져야 한다. 회사는 현재 90%(13조원)에 달하는 유무선 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2025년 72% 수준(16조원)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26조원인 현재 NAV(순자산가치)를 2025년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반도체(하이닉스)’외에 ‘11번가’나 ‘ADT캡스’ 같은 뉴ICT 자회사들의 상장(IPO)이 기업가치를 가를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T 제공


SK텔레콤에서 임원 13명 포함 100여명 SK스퀘어로


11월 1일 출범하는 SK스퀘어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등 13명의 임원을 포함해 텔레콤 직원 100여명 안쪽이 이동한다.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SK텔레콤 직원수가 5379명이니, SK스퀘어는 작지만 강한 회사를 지향하는 셈이다. 박정호 대표를 비롯해 윤풍영 Corp1센터장, 김동현(전략IR담당), 라만강(기업문화센터 모티베이션 그룹장), 정재현(ICT자문단 임원), 최소정(구독미디어담당) 등이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박성하 SK(주)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는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법무법인 율촌 고문), 이성우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활동한다.

박정호 대표이사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상 대표 체제로 재출범하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MNO(통신)사업부장을 거친 유영상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로 자본총계가 17조1913억원에서 10조4414억원으로 줄었다. SK스퀘어의 자본총계는 6조8298억원이다.

분할이후 SK텔레콤·SK스퀘어라는 쌍두마차가 각 사업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면, 텔레콤이 외형 성장의 큰 축을 맡으면서 스퀘어와 시너지를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텔레콤 산하에는 SK브로드밴드(74.3%), SK텔링크(100%), 피에스앤마케팅(100%), SK텔레콤 차이나 홀딩스(100%), SKT아메리카(100%) 등이 위치한다.

SK텔레콤 임원은 “분할이후 텔레콤은 통신사업만 한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이번에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최규남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이 신규 이사가 된 것도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서 텔레콤 차원의 M&A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1월 29일 재상장이후 주가에 쏠리는 눈…아마존, 11번가 투자 밸류 관심


주주들은 올해 SK텔레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 SK텔레콤의 주가가 연초 대비 약 30% 상승한 것이다. 1월 4일 23만7000원(종가기준)이었던 주가가 30만4500원(10월 8일 종가기준)으로 올랐다.

그런데 11월 29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이 때 주가는 어떻게 형성될까.

증권가에서는 초반에는 큰 호재가 없을 수 있지만, SK스퀘어에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스퀘어 산하에는 SK하이닉스(20.1%), ADT캡스(62.6%), 11번가(80.3%),티맵모빌리티(66.3%),원스토어(47.5%),콘텐츠웨이브(38.4%), IDQ(69.3%), 나노엔텍(28.4%), 컴캐스트와 함께 주주로 있는 CST1(55.0%), TMT인베스트먼트(100%), 도이치텔레콤과 기술합작사 테크메이커(50.0%)등이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NAV(순자산가치)를 24조 정도로 본다. 그런데 요즘 지주사들의 인기가 떨어져 60% 정도 할인 받으면 대략 7,8조 정도에서 거래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스퀘어는 하이닉스 지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11번가나 티맵모빌리티 등은 자체 사업으로 봐도 무방한 자회사다. 거기서 성과가 나오면 7,8조에 머물 아이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이 어느 정도의 밸류로 11번가에 투자하느냐가 관심이다. 아마존은 11번가 지분율 30%를 우선 매수할 수 있게 돼 있다. 3~4조 이상으로 평가받는다면 SK스퀘어의 시장가치는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T우주’라는 구독상품을 런칭하며 아마존 해외직구 서비스를 11번가에서 시작했는데, 출시 2주 만에 가입자가 15만명을 돌파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정호 대표이사는 “아마존과 (협력한)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어서 서로 흡족하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존이 SK스퀘어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아마존이) 주주로 참석하는 것까지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전체 임직원에 주식 100주씩…양사 주주로 참여해 시너지 극대화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전체 임직원에게 자기주식 각 100주씩(주당 약 30만원)을 교부하기로 결정했다. 전 임직원이 직접 양사의 주주가 돼 책임을 강화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기업가치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 전체 임직원은 분할 전 100주를 갖게 되며 5대1의 액면분할과 약 6대 4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약 303주와 신설회사 주식 약 196주를 각각 교부 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 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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