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文대통령에 "국정운영 부담…윤석열 자진사퇴해야"

주례회동서 尹 자진사퇴 건의
  • 등록 2020-11-30 오후 9:05:21

    수정 2020-11-30 오후 9:05:21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 자진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과 관련한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0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 징계문제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고, 윤 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자초한 만큼 자진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윤 총장의 직무 배제 이후 검찰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공직자의 신분을 망각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4일 추미애 장관은 감찰 결과 판사 사찰을 비롯해 윤 총장의 6가지 혐의를 확인했다며, 그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혐의가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느낀 정 총리가 윤 총장의 자진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예산안 처리 등 주요 현안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며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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