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활발'… 강남 新주거촌 주목

저층주택 중심…12곳 정비사업
교통망 개발, 재건축 호재 힘입어
건설사들 앞다퉈 새 아파트 공급
  • 등록 2019-04-03 오후 3:08:55

    수정 2019-04-03 오후 7:18:44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 정비사업이 활발해지며 강남권의 신(新) 주거 중심지로 자리매김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방배동 일대는 주변 녹지도 풍부한데다 교통망 개발 호재, 재건축 등에 힘입어 주거 환경도 확 바뀔 예정이라 건설사들도 앞다퉈 새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초구 방배동은 12곳이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근 잠원동 18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7개 단지가 통합으로 추진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강남권에서 가장 활발한 것은 방배동이다. 이어 반포동 9곳, 강남구 대치동 7곳, 개포동 6곳에서 정비사업이 계획 중이다.

특히 방배동은 대규모 아파트 보다는 저층 주택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방배동 일대는 과거부터 강남권에서도 고급주택 등 단독주택 밀집지로 유명한 곳으로 꼽혔다. 이후 빌라, 다세대 등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에 인구가 많이 유입되다 보니, 기반 시설의 부족을 가져왔고 이는 정비사업 추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방배동은 785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서초구 분양 가구(9123)의 8.6% 수준에 불과하다. 공급이 적었던 탓에 신규 분양 단지의 희소성도 높은 편이다. 2017년 1월 GS건설 ‘방배아트자이’는 청약 경쟁률 평균 9.8대 1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입주를 마쳤으며, 전용면적 84㎡는 시세가 최고 18억원대로 분양권 대비 5억원 가량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방배동 12곳의 정비사업장 추진 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진행이 가장 빠른 곳은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는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총 758가구 중 257가구(전용면적 59~84㎡)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단독주택 재건축 구역인 방배5구역은 2016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지난해 6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나서며, 이르면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방배6구역은 2009년말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7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 중이다.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방배13구역은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으로 2017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시공사인 GS건설이 2296가구 규모의 ‘방배 포레스트 자이’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초구가 계획 중인 방배동 일대 도시재생 종합 계획인 ‘블루밍 방배플랜’도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낙후된 방배 지역의 문화·경제·주거환경 등을 확 바꿔 서초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2025년까지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리풀터널 개통 이전까지 방배동은 서초구 내에서도 저평가 됐지만, 터널 개통 이후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가치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비사업을 통해 노후주택들이 첨단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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