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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일 년, 국민들께서 평화의 길을 열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역이 됐다”며 “힘의 논리를 이겨내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주도했다”면서 한반도 운전자론의 성공적 성과를 설명했다.
꼭 1년 전인 2018년 1월10일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국민의 삶이 평화롭고 안정돼야 한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있어선 안된다”며 “우리의 외교와 국방의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비장한 연설을 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그 당시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된 직후였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교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고작이었을 뿐, 김 위원장은 세계 어느 지도자와도 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상황이었다.
여기에 올해 신년기자회견을 앞두고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는 외교적 이벤트가 벌어졌다. 벌써 4번째 방중이다. 지난 1년간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전세계를 오가며 기틀을 닦았다면 새해 들어서는 김 위원장이 보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서막이라고 풀이했다. 문 대통령은 “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정말 머지 않아서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고위급 협상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지금의 평화협정 체결은 비핵화와 연계가 됐기 때문에 비핵화의 끝 단계에 이르게 되면 그때는 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되고, 이 평화협정에는 그 전쟁에 관련됐던 나라들이 함께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다자협상에 무게를 뒀다. 북미가 비핵화 과정에서 일정 부분 진전을 담보하면 다자간 평화협정도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서울 답방에 나설 것으로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어떻게든 남북 정상이 마주앉아서 북미회담 내용을 공유하면서 그에 대한 남북발전을 얘기하겠다”며 “북한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남북관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대전환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