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활 신호탄' 푸르밀, '캬라메르 요구르트' 출시…판로 숙제

지난해 말 사주 일방적 폐업 논란 딛고 정상화 속도
일본서 유행한 캐러멜요구르트 신제품으로 낙점
다만 신뢰 깨진 대형마트·편의점 판로 대부분 닫혀
"'국민이 살린 푸르밀' 마음 담아…직원들 거리 나서 홍보할 것"
  • 등록 2023-04-27 오후 4:48:52

    수정 2023-04-27 오후 5:29:29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사주의 일방적 폐업으로 지난해 말 논란을 빚었던 유업체 푸르밀이 다음달 신제품을 공식 출시하고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과 신뢰 관계가 깨진 만큼 소비자들과 접점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과제다.

쿠팡에서 판매를 시작한 푸르밀 ‘캬라메르 요구르트’.(사진=쿠팡 캡처)


27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캬라메르 요구르트’ 신제품을 다음달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쿠팡 등에서는 판매에 돌입한 상태로 전국 도매상에도 제품 납품을 진행 중이다. 인기 개그맨이자 유튜버인 ‘다나카’ 김경욱과 바이럴 마케팅도 전개한다.

지난해 10월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신동환 대표 등 사주의 일방적 폐업 선언 번복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내놓는 신제품이라 의미가 크다. 당시 푸르밀 노동조합은 사주의 폐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길거리로 나섰고 그 결과 전 직원 30%에 대한 희망퇴직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쳐 사업을 재개했다.

문제는 판로다. 앞서 푸르밀은 폐업 선언 당시 대형마트,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제품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사업 재개를 결정했지만 끊어진 공급 계약 관계는 현재까지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현재 대형마트와 편의점 대부분은 푸르밀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웰치포도·사과에이드’ 2종을 취급하고 있지만 신규 납품없이 기존에 들여왔던 재고를 처리하는 수준. 그나마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이번 달부터 ‘웰치포도·사과에이드’, ‘카페베네모카·라떼’ 등 4종을 들여오며 거래를 재개한 상태다. 이외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자사몰 프레딧몰을 통해 ‘미숫가루우유’와 ‘가나쵸코우유’, ‘바나나킥우유’를 취급 중이다.

푸르밀 직원들은 다시 한번 거리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회사를 살려보자는 한가지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판로가 녹록치 않아 신제품이 성과를 낼지 불투명하지만 어쨋든 푸르밀이 다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신호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픈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신제품 패키지에도 이같은 마음을 담아 ‘고객이 살린 푸르밀’이라는 문구를 넣었다”며 “직원들도 내부 회의에서 직접 거리로 나서 홍보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신제품을 들고 전주공장 인근 가장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한옥마을로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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