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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3일 첫 공식일정은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야권 단일화 소식이 알려지자 이 후보는 예방을 마친 후 예정에 없던 입장 발표를 했다. 그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민생, 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힌 후 다른 질문은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 후보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세상에 잔파도는 많다. 그러나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며 “민주공화국에서는 정치인의 정치 행위가 아니라 국민의 집단지성이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를 평가절하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취약 지지층으로 꼽히는 여성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여성 인권을 상징하는 ‘파란장미’를 손에 쥔 이 후보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확대와 육아휴직 부모 쿼터제 도입, 산부인과 명칭 여성건강의학과로 변경 등 여성을 향한 공약을 쏟아냈다.
이어진 서울 영등포 유세에서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당대표가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윤 후보와 안 후보에게 국민들은 나라의 비전은 뒤로 제쳐놓고 어떤 자리, 어떤 권력을 나눌지 묻고 있다. 이익에 따른 야합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야합이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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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으로 자리를 옮긴 윤 후보는 한껏 고무된 목소리로 “자기들 패색이 짙어지니 선거를 열흘 앞두고 개헌을 한다고 한다”며 “이 선거 진다는 것을 자인하는 얘기가 아닌가. 자기들이 이길 것 같으면 절대 뭐 바꾼다는 소리를 안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선거제도 개편 이후 위성정당 창당으로 제도를 무력화했던 사례 등을 거론하며 정치개혁안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중소 정당을 키워준다고 정의당과 손잡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만든 다음에 또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의당 뒤통수를 친 민주당 아니냐”며 “패색이 짙어지니 대통령이 임명할 국무총리도 180석 국회가 추천해야 되고 국회가 임명에 동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언제 민주당 정권이 총리를 야당에서 추천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치교체’의 기치 아래 모인 이재명·김동연 단일화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 후보는 “부패하고 무능하고 오만하고 무도한 그런 사람들이 깃발을 든다고 해도 정치교체 깃발에 정상적인 사람들이 누가 모이겠나”라고 반문하며 “정치교체라고 하는 것은 잘못한 정치인들이 심판받고 물러나서 담당하는 사람이 바뀌는 게 정치교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