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빠르면 다음주께 실사에 나선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흑자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 ‘저가 수주’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유관 팀들로 이뤄진 이번 실사단은 수주가 얼마나 제대로 이뤄졌는지, 협력사 인력 및 수익성 여부 등을 따져야 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실사에 돌입해 재무적 회계뿐 아니라 기술력, 연구개발(R&D), 영업력, 산업 환경 등을 살필 것”이라면서 “다만 현장 실사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TF 구성과 관련해서는 “계약을 준비하면서 꾸려진 것은 맞으나 규모, 구성원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큰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 한 고위 관계자는 “정기선 부사장 주도 아래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 중심의 TF를 꾸리고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가 나돈다”며 “정 부사장은 그룹 선박해양영업 대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까지 겸직하고 있어 그룹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동종업계로의 인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라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본계약 체결 뒤에도 현대중공업의 실사 저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우조선 매각을 반드시 막아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겠다”며 총력투쟁 의지를 공식화했다.
내부 소식지를 통해서는 “이제 본 실사를 저지시키는 투쟁을 전개할 때”라며 “15일 중식 집회와 20일 지역민과 ‘대우조선 지키기 총궐기 집회’를 연 뒤 22일 대규모 서울 상경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물적 분할을 통해 중간지주 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신설하고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의 지분을 전량 이 회사에 출자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