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重, TF 꾸리고 다음주 대우조선 실사 돌입

최종 인수 성사까지는 리스크 만만찮아
본계약 앞서 TF 구성 인수 마무리 계획
노조 실사 저지 투쟁 예고에 구체적 내용 함구
  • 등록 2019-03-12 오후 5:12:36

    수정 2019-03-13 오후 12:43:19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대우조선해양의 본격적인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지난 8일 인수 본계약에 앞서 인수합병(M&A)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인수 성사까지 리스크(위험 변수)가 적지 않은 만큼 이번 TF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차기 경영승계자인 정기선 부사장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빠르면 다음주께 실사에 나선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흑자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 ‘저가 수주’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유관 팀들로 이뤄진 이번 실사단은 수주가 얼마나 제대로 이뤄졌는지, 협력사 인력 및 수익성 여부 등을 따져야 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실사에 돌입해 재무적 회계뿐 아니라 기술력, 연구개발(R&D), 영업력, 산업 환경 등을 살필 것”이라면서 “다만 현장 실사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TF 구성과 관련해서는 “계약을 준비하면서 꾸려진 것은 맞으나 규모, 구성원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큰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 한 고위 관계자는 “정기선 부사장 주도 아래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 중심의 TF를 꾸리고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가 나돈다”며 “정 부사장은 그룹 선박해양영업 대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까지 겸직하고 있어 그룹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최종 인수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실사 외에도 노조의 반발,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 만만치 않은 고비를 넘겨야 한다. 실제 노조 반발로 실사 작업에 마찰이 예고된 상황이다.

“동종업계로의 인수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라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본계약 체결 뒤에도 현대중공업의 실사 저지를 천명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우조선 매각을 반드시 막아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겠다”며 총력투쟁 의지를 공식화했다.

내부 소식지를 통해서는 “이제 본 실사를 저지시키는 투쟁을 전개할 때”라며 “15일 중식 집회와 20일 지역민과 ‘대우조선 지키기 총궐기 집회’를 연 뒤 22일 대규모 서울 상경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실사 및 향후 일정 등에 대해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에서 함구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도 “실사 일정 관련해서는 아직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연락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물적 분할을 통해 중간지주 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신설하고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의 지분을 전량 이 회사에 출자받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8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 본계약 체결을 막기 위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진입을 시도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조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홀인원' 했어요~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 화사, 팬 서비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