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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장(1급)에 이어 차장(2급)까지 다음 달 퇴직을 예정해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본부장(3급) 4명 가운데 2명도 2개월 뒤 공로연수를 갈 계획으로 일부 업무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산하기관인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임기 1년7개월 만인 다음 달 3일 퇴직할 예정이다. 임기 3년 중 1년5개월이 남은 김 청장은 최근 청라 G시티 개발사업 무산 등의 책임으로 인천시청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일자 퇴직을 결심했다. 인천시는 지난 26일 김 청장의 사직서를 접수했고 비위혐의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의원면직 처리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 규정상 청장·차장이 공석일 때 직급 순위에 따라 기획조정본부장, 투자유치사업본부장, 송도사업본부장, 영종청라사업본부장 등의 순서로 경제청장 법정대리를 맡지만 청장·차장 같은 권한, 전문성, 책임감을 갖고 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유문옥 기획조정본부장과 김학근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오는 6월 말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2017년 12월, 올 1월 각각 부임한 최종윤 투자유치사업본부장과 최정규 송도사업본부장은 유임할 가능성이 크다. 명퇴하는 이 차장의 자리와 공로연수를 가는 본부장 2명의 자리는 상시인사, 보충인사를 통해 곧바로 발령할 수 있지만 2개월 동안 간부공무원 여럿이 바뀌게 돼 경제청의 업무 차질이 우려된다.
경제청은 송도·청라·영종지역의 개발사업과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책임지고 있다. 주요 현안인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세브란스병원 유치, 워터프런트 사업과 청라 시티타워 건립,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은 경제청 수장의 정책결정이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청장의 빈 자리와 차장 교체로 경제청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인천시는 내부 논의를 통해 경제청장·차장 공석에 대비할 방침이다.
한편 경제청장 공모 기간은 60일로 인천시가 공모를 서두를 경우 7월께 신임 청장을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