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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데 오만하기까지”
“광주가 텃밭인가요? 호남이 더민주의 텃밭인가요? 이제는 무조건 표를 주지 않겠다는 표현입니다.”
‘광주시민에게 듣는다’ 행사에 시민 대표로 나선 신선호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가 따져묻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그는 “뭘 그리 놀라냐”면서 “수 차례에 걸쳐 경고는 있어 왔다”며 사례를 들었다. 2012년 통진당이 광주에서 얻은 18.6%의 득표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당선,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천정배 의원의 당선 등이 그것이다.
이날 더민주의 광주 방문은 총선이 끝난 후였던 지난달 25일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지도부의 방문 이후 두번째다. 당시 당 지도부는더민주 광주시당 시·구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더민주 소속 광주시의회 의원 13명은 모두 불참했다. 형식적인 의견수렴에 치우친 일정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구길용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국장은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의원을 상대로 “하품이 나오시죠, 재미가 없어서”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는 “더민주에 실망이 큰 지역민에게 설득하고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게 아니라 상대방(국민의당)을 찍지 말아달라고 했다”며 “지역민이 어떻게 믿음과 희망을 갖나”고 반문했다.
물론 더민주의 역할을 기대하는 당부도 있었다. 김동헌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청년들이 어렵다는데 청년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경미 한국퍼실리레이터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는 “세월호 진실 밝히기 위한 어떤 행동을 민주당에서 꼭 해달라”고 주문했다.
더민주, 광주 방문 지속적으로 이어질 듯
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참여까지 감안한다면 더민주는 총선 이후 약 한 달 새 광주를 세 번이나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나타난 민심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양향자 후보가 광주지역에 내걸었던 삼성 미래차 광주 유치 공약에 대해 “개인 공약이 아니기 때문에 당의 공약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출신의 정세균 의원도 “그간 정권교체도 실패하고 또 수권능력도 제대로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 “호남인들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 특별기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우선 호남 출신 수도권 의원들이 1차적인 책임의식을 가지고 광주·전남 호남인들을 위해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민심을 달랬다.
당 관계자는 “형식적인 호남 접촉이 아니라 꾸준히 살갑게 호남을 대하는 방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