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TE(4세대 이동통신)에선 한국이 19번째 상용 국가였지만, 5G는 달랐다. 특히 한국 통신사들의 세계 최초 도전은 관련 장비, 단말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선 5G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컸다. 초기 품질 불안에 정부는 별도 전담반을 만들어 조기 품질 안정화에 나섰고, 상용화 두 달만에 5G 데이터 이용량이 LTE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요금 부담이 걱정된다.
통신사들의 5G 마케팅 경쟁이 불붙으면서 가입자 점유율 30%를 두고, 2·3위 통신사간 경쟁이 전면화되는 양상이다.
단말기, 통신장비, 가입자 1위 차지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5G로 세계 최초 5G폰의 영예를 안은데 이어 LG전자도 듀얼스크린폰 V50씽큐를 출시해 성공을 거뒀다. 모토로라 Z4(5G모듈 부착형), 화웨이 메이트 20X, ZTE Axon 10프로 5G, 오포 Reno 5G, 원플러스 7 프로 5G 등을 포함해 7개가 출시됐지만, 대부분 6월 중순에 영국·중동에서 출시된 만큼 5G 스마트폰은 한국 기업이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은 6월 말 현재 55만 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해 5G를 상용화한 글로벌 20개 통신사 중에서 1위의 5G 가입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5G 가입자와 커버리지 증가 및 품질 향상 속도에 대해 놀랍다고 한다”며 “5G가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반으로 자리잡으며, 국가 미래산업인 5G 서비스, 스마트폰, 장비 산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이용 2배로 요금부담, 과도한 30% 쟁탈전 우려도
통신 3사의 5G 최저요금제는 5만5000원(25%요금할인시 4만1250원)으로 데이터를 8~9GB 주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5G로 무제한 데이터를 쓰려면 8만원~8만9000원(25% 요금할인 기준 월 5만8500원~6만6725원)이나 내야 한다.
현재는 국내 5G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었지만, 5월 말 5G 가입자는 총 78만4256명으로 SK텔레콤이 40.8%, KT가 32.1%, LG유플러스가 27.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10일 “올해 하반기 5G 가입자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확보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KT를 압박하는 모양새다.현재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5:3:2’를 차지한 구도인데, 5G에서만큼은 ‘4:3:3’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의 계획은 구글(VR), 엔비디아(게임) 등과 제휴해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이지만, KT와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점유율 목표 대신 “연말까지 최다 기지국을 구축해 통신의 기본인 커버리지에서 최고가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기 싫어하는 통신업의 특성상, 8월 갤럭시 노트 10 출시를 계기로 특정 상권에 지원금을 살포하는 과열 경쟁(이용자 차별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