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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측근 세력과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박(親박근혜)’의 세 대결로 압축되지만 중도 성향의 인물이 당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한국당에 따르면 정우택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15일까지다. 한국당은 빠르면 다음달 초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의원은 이주영(5선), 나경원·유기준·조경태·홍문종(이상 4선), 김성태(3선) 의원 등이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홍문종·유기준 의원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과거보다 세가 약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당 내 주요계파로 평가받는다. 다만 두 후보가 모두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될 우려가 있어 단일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친홍·친박계의 세 대결이 중심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중도성향의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친홍·친박 등 계파성향이 짙은 후보보다 확장성이 높아 당선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계파 색이 옅은 초·재선 의원이 당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에 충분히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출마를 저울질하는 중도 성향의 인물로는 나경원·조경태 의원 등이 있다.
한편 이번 한국당 원내대표는 야당 2년차에 접어든 한국당의 좌표를 설정하게 될 중요한 자리다. 우선 당내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탄핵사태 후 바른정당으로 갈라졌던 일부 의원이 복당하며 갈등요소가 잠재된 상태다. 이들의 복당에 반발하는 세력이 거칠게 항의하며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양 측은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화합’을 강조하며 갈등을 봉합하는 듯 보였지만 앙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아울러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리더십을 평가받는 자리기도 하다. ‘원외’인사인 홍준표 대표와 호흡을 맞춰 지방선거 대비에 서둘러야 한다. 전국적인 여권 강세로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지역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떻게 선거를 이끌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