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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4.20원)보다 0.01원 하락한 128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장중 1291원까지 오르면서 외환당국의 실개입 등 여파에 4.40원 가량 내린채 마감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7.20원 내린 1277원에 출발해 사흘 만에 1270원대에서 시작했다. 역외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30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개장 전 이창용 총재의 기준금리 빅스텝 가능성 발언과 달러인덱스의 하락,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고시 등에 영향을 받으며 낙폭을 장중 8원 가까이 확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회동을 가진 뒤 “향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은 중국 경제 지표 부진 소식에 따른 위안화 약세로 오후 들어 장중 1286.30원까지 상승 반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중국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0.4%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초반인 지난 2020년 2월(-13.5%)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4월 소매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선언된 2020년 3월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이창용 총재의 발언도 있긴 했지만 그보다 중국 위안화의 방향성에 연동한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국내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 전환에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70억원 팔면서 지수가 0.29% 하락하는데 일조했다. 코스피 지수는 2590선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10억원 팔았다. 다만 지수는 기관, 개인의 매수 우위에 0.37% 상승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17일 발표될 미국 4월 소매판매 지표, 연준 위원들이 연설 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93억39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