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올해 IPO로 141조원 조달…미중 갈등에도 사상 최대

中기업, 코로나19 충격서 일찍 회복해
징둥·넷이즈 등 홍콩 거래소서 2차 상장
앤트그룹·美상장 폐지 리스크에도 선방
  • 등록 2020-12-16 오후 5:44:49

    수정 2020-12-16 오후 5:44:49

사진=넷이즈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기업들이 올해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가운데 전세계 자본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14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16일 자체 집계 결과 중국 기업이 올해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증시에 상장해 1290억달러(약 141조원)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JD닷컴)과 게임 플랫폼 넷이즈 등이 중국 홍콩 거래소에서 2차 상장에 성공하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미국과 홍콩, 중국 본토 등에서 중국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전세계 IPO 시장의 37%를 차지한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상장이 위축된 이후 11년만에 최고 점유율이다.

대표적으로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중신궈지·中芯國際)가 지난 7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에 상장해 75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모터스와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KE홀딩스(베이커쟈오팡) 등은 뉴욕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여러 악재를 견디고 이같은 성적을 이뤄냈다는 점이 더욱 주목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은 11월 홍콩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하려 했으나 당국의 의해 IPO 직전에 무산되며 투자자들에 충격을 줬다. 미국 의회에서는 회계감사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퇴출시키는 법안이 통과됐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악재를 빠르게 극복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프란체스코 라바텔리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담당 최고책임자는 “중국은 올해 주요 경제권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며 “저금리 상황에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몰렸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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