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학회 모두 방송통신 업계 현안인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토론회를 열었는데, 사안이 민감해서인지 발제자들이 본인의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며 잇따라 항의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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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는 오늘 심포지움중 발제자인 한양대 김용규 교수님이 “어제(28일) 보내드렸던 보도자료중 일부가 발표자의 의도를 잘못 전달되었다”며 일부 문구 수정을 요청하셨다며,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를 정정할 수 있다면 수정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28일 보도자료에선 김용규 한양대 교수가 “통신사업자의 유선TV시장 진출은 시장집중도를 높이나, 장기적으로 산업의 품질향상과 소비자들의 지불 요금의 인하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썼지만, 이를 “통신사업자의 유선TV시장 진출은 CJHV 권역의 시장집중도를 높여 경쟁에 따른 지배적 사업자의 가격인하 압력이 줄어들기 쉽다고 지적했고, 다만 일부 고객의 요금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또한 투자로 인하여 품질이 향상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로 바꿔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김 교수는 이데일리 기자에게 “오늘 아침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학회에서는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언론학회(학회장 조성겸 교수)도 같은 주제의 세미나(방송통신플랫폼간 융합과 방송시장의 변화 세미나)를 열면서, 보도자료 사고로 학회 총무이사가 공식 사과하고, 발제자로 참석한 교수 두 명이 유감을 표했다. 기자들에게는 ‘미리 배포된 보도자료는 오류가 있으니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사과 메일을 보냈다.
언론학회는 미디어미래연구소의 이종관 박사와 선문대 황근 교수의 발표 내용을 정리해 보도자료로 만들어 기자들에게 뿌리면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부정적인 효과만 알린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날 발제를 맡은 이종관 박사는 “보도자료를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누군가 (보도자료 내용을) 마사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분개했다. 이 박사는 “이번 인수합병은 긍정과 부정 비율은 5대 5, 6대 4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측은 이번 미디어경영학회 심포지엄에 대해 후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민수 한국미디어경영학회 회장(한양대 교수)도 이날 축사를 통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문제는) 여러 차례 논의된 사항도 있고, 여러 가지 첨예한 사항이 있다”면서 “학회는 어떤 특정 사업자를 지지하지 않는다. 단지 토론의 장을 열고자 한다. 발제 내용은 개인 의견이며, 미디어경영학회의 공식 의견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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