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대폭 내리면서 항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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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전 거래일보다 400원(1.53%) 오른 2만6600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00원(0.65%) 상승한 1만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와 제주항고도 각각 8.28%, 3.48% 급등했고,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2.67%, 3.9% 올랐다.
항공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3만5000~25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달 4만2900~33만9300원과 비교해 7900원~8만300원이 떨어졌다. 8월에는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인 22단계였으나 9월에는 이보다 6단계가 떨어진 16단계를 적용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1월 최고액 7만9200원으나 6개월 뒤인 지난 7월 33만9300원으로 급등했다. 다만 지난 8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만2900~33만9300원으로 전달과 같은 액수로 동결됐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하락세로 접어든 것은 국제유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89.4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날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95.10달러, 두바이유는 94.6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2.68달러) 떨어진 8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7달러 선이 무너지며 지난 2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자 시장은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