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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외무부는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사라진 후,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조 전 대사대리 딸의 북한 귀국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17세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10일 조 대사대리 부부가 북한 대사관을 떠난 후 나흘 뒤인 14일 딸이 평양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조 대사대리의 딸은 북한에 있는 조부모에게 돌아가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북한 대사관의 직원들과 동행했다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에서의 임기를 마치기 직전인 작년 11월 부인과 함께 행방을 감춘 뒤 이탈리아의 보호를 받으면서 서방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하고 있거나, 이미 서방의 특정 국가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딸의 행방에 대해서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송환했다고 주장하며 알려졌다. 태 전 공사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이 작년 11월 당시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이상 동향을 파악하고 즉시 이탈리아에 있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을 평양으로 송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에서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어 “17세 소녀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나쁜 정권 중 한 곳에서 고문당하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오성운동의 마리아 에데라 스파도니 의원도 “딸이 납치됐다면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고 우려했다.
태 전 공사는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어느 나라로 향할지에 따라 자녀가 북한에서 받는 처벌의 수위는 달라진다”며 “서방 국가가 아닌 서울로 향하게 된다면 처벌 수위는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
북한은 보통 해외로 나가는 외교관들에 최소한 한 명의 자녀를 본국에 두도록 하지만, 최고위층이거나 지도부에서 인정을 받은 외교관들은 예외적으로 데리고 출국할 수 있다. 태 전 공사는 조 전 대사대리는 북한에서 매우 부유한 외교가의 일원으로 자녀를 데리고 이탈리아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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