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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적십자·철도..남북, 2주간 릴레이 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앞서 몇 차례 부침을 겪은 남북간 논의는 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기 무섭게 다음 단계로 옮아가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체육회담 개최를 신호탄으로 남과 북은 2주간 4차례 가량의 만남을 기약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를 위한 통일부와 현대아산 관계자 등 17명은 19일과 20일에 걸쳐 개성으로 출퇴근하면서 현지 점검에 나선다.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예정지를 점검했던 관계자들은 본격 개소 준비작업을 시작하면서 남북간 공동연락사무소의 추진에 힘을 싣는다.
뒤이어 22일에는 금강산에서 적십자 회담이 열린다. 남북 정상간 합의였던 ‘판문점 선언’에 명시돼 있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만남이다. 남북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여간 이산가족 상봉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내주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 산림 녹화 협력을 위한 남북 간 분과 회의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민간 교류에도 탄력이 붙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20일부터 평양을 방문해 3박 4일 체류하며 교류 방안을 논의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6·15 선언 18주년에 즈음하여 6·15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 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도 고위급 회담 이어가..비핵화 로드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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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고위급 회담이 다음주에 열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양 정상이 합의했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이른 시일내에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이 실질 교류를 할 수 있는 회담에 나서고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을 마련하는 회담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면서 양자간 선순환을 볼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반기면서도 제재 완화에는 부정적이다. 이를 남측이 제재의 범위 내에서 남북 교류가 가능한 사업들을 제안하며 비전을 제시해주는 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및 비핵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동시에 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