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집값이 다시 들끓고 있다. 규제를 피한 ‘풍선효과’가 전국으로 퍼졌고 정부가 수요억제책 일환으로 지방 주요 도시를 ‘조정지역’으로 묶자 ‘똘똘한 한 채’에 몰리는 일명 ‘역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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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높은 압구정동, 개포동,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단지가 선도했다. 이 중에서 압구정을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 뛰었다. 강남구 최고가 아파트 10곳 중 7곳은 압구정에 있다. 1위에 오른 단지는 압구정한양8차(전용206㎡) 아파트로 54억원에 실거래됐다. 직전 최고가(11월·48억5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 뛴 값이다. 압구정현대2차(전용162㎡)는 직전 최고가(11월·33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오른 3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에만 압구정에서 18건의 신고가를 찍었다.
거래량도 느는 추세다. 압구정은 작년 하반기(6월~12월) 9월 18건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10월~12월 각각 24건, 74건, 52건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강남구 전체적으로도 9월 179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지만 이후 11월에는 413건으로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다만 권 교수는 “올해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지만 곧 임대사업자 매물이 풀릴 것이기 때문에 내년말부터는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방 집값이 크게 오르다 보니 강남은 덜 오른 것으로 보이는 효과로 인한 매수심리와 함께 강남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와의 갭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적은 현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서울 집값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