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즈의 미스트리 전 회장은 25일(현지시간) 타타선즈 임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본인 해임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시에 그룹이 1조1800억 루피(약 20조원)의 평가절하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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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사회 이사직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인도 내에선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갑작스런 해고가 흔치 않은 일인데다 그룹 측이 경영 부실 외 명확한 해고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그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그가 취임과 함께 다섯 개의 부실 사업을 이어받게 됐으며 이 계열사들은 모두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실 사업을 재평가한다면 무려 20조원 규모의 부실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조원이면 약 110조원에 달하는 타타그룹 전체 가치의 5분의 1 규모다.
이 여파로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한 타타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26일 최소 4% 이상 하락했다. 또 인도 전체 증시를 반영하는 센섹스 지수 역시 0.91% 내렸다.
일각에선 이 같은 보수적 경영 방침이 양적 성장을 꾀하는 주요 투자자에게 사업 축소로 비쳐 그룹 일가의 불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계 최저가 차로 관심을 끈 타타모터스의 나노를 대표적인 부실 사업으로 꼽았다.
200만 원대 국민차 나노는 라탄 타타 회장이 ‘일가족 네 명이 타는 국민차를 만들겠다’는 미담과 함께 관심을 끌었으나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은 물론 한때 1000억 루피(약 1조7000억원)의 손실을 냈다는 설명이다.
타타그룹과 미스트리 회장은 이 이메일에 대한 공식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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