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팔란티어가 테슬라를 제치고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의 ‘원픽’으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확대되며 IT 업종 내 주도주가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팔란티어가 AI 기반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팔란티어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는 4억 3786만달러로, 테슬라(4억 1688만달러)를 넘어섰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는 실적 성장세와 함께 트럼프 수혜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는 올 들어 316.48% 폭등했고, 지난달 미국 대선 이후로만 72.69%가 올랐다.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던 인물로,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를 추천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2기의 핵심 세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팔란티어가 정부 효율화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력 감축을 위한 시스템 자동화에서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미 자격이 검증된 팔란티어는 향후 추가적인 AI 솔루션 도입에서 항상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테마 내 주도주가 기존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팔란티어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단 점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7억 255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7억 370만달러)를 웃돌았다. 아울러 올해 매출 전망치도 28억 1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7억 6000만달러)보다 높여 잡았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간 생성형AI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첫 단계로 데이터센터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됐다면 이제는 구축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생성형AI 기술을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는 단계”라며 “팔란티어는 AI를 통해 유의미한 실적 성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