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15일 지난해 별도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보다 15.5% 늘어난 4조 1104억원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4565억원을 올리면서 적자였던 전년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건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항공여건이 어려웠던 2019년 이후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흑자 전환은 화물 사업이 이끌었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한 결과 화물 사업 매출액이 전년보다 47.0% 늘어난 3조 14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화물 사업 매출 최대 기록인 2020년(2조 1407억원)을 가볍게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항공화물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2126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개조한 화물 전용 여객기를 상대적 수익성이 높은 미주, 유럽 노선에 우선 투입해 △전자기계 및 기계부품 △반도체 및 제조장비 △전자상거래 물품 등에 공급한 결과 해당 노선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57%, 20% 증가했다. 또한 극저온, 냉동, 냉장 수송 콜드체인을 구축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외에도 고부가가치 화물인 미주 지역 체리, 계란 등 신선식품을 운송하는 방식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화물 사업뿐만 아니라 여객 사업도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맞춰 빠른 대응과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