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요 이벤트가 몰려 있는 이달 중·하순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과 이어진 미중간 북핵 관련 협의, 미국의 군사적 대응 시사,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행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등이 이어지면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은 다소 완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美 향한 전면전·선제공격 위협은 여전…“굴복하진 않겠다”는 의도
북한은 여전히 당장이라도 미국과의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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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18일 ‘도발의 대가를 멸망으로 치르게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선택을 잘못하여 신세를 망치고 역사의 무덤 속에 처박히겠는가, 아니면 조금이나마 잔명을 부지해 보겠는가 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미국이 서 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는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깡패 비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군사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간절히 원하는 어떤 종류의 전쟁모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중국 역할론 속 당분간 조정국면 거칠 듯”…대선도 변수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말로써 하는 위협을 이어가고 있기는 있지만 단기간 내에 실제 고강도 전략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고강도 대북 압박도 부담스럽지만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이고, 한국의 대선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북한으로서도 전략적 셈법이 복잡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한과 교수는 “일단은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계기 무력 시위 정도로 전략도발을 대체하고 당분간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 단계에선 중국을 통해서 해결하는 수순으로 들어 갔다. 당분간은 중국측의 설득작업과 중대안 도출, 등으로 조정국면, 국면 전환을 위한 모색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한다기 보단 중국의 입장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강도 도발에 나서긴 보단 중저강도 도발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중국의 중재자 역할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예측불허인 김정은 정권의 특성과 그동안 공언해온 위협·경고성 언사를 고려했을 때 북한의 급작스러운 전략도발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