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지난 1일 취임한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그가 기용한 별정직 공무원들이 대거 물러나게 되면서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 구청장들을 이어줄 가교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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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치구청장들은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조문했다.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기자와 만나 “그저께 구청장 모임에 참석해서 만났을 때가 마지막이었다”면서 “힘든 점을 전혀 내색하지 않으셔서 더 황망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박 시장은 실종 신고 전날인 8일 오후 민선 5~7기 전현직 구청장들과 만나 2시간 정도 저녁 식사를 했다.
그는 약 9개월 간 유지되는 시장 대행 체제에서 정책 추진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박 시장이 계실 때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간 추진해왔던 정책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원철 전 서울시의회 의장도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 전 의장은 “이렇게 황망하게 가실 줄은 몰랐다”면서 “(마음이)너무 힘들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최근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고 8월 임시회에서 4차 추경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박 시장의 공백이 있더라도 박원순표 추경을 하자고 의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구청장과 신 전 의장은 지난 1일 취임한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별정직이 아닌 김 부시장은 이날 퇴직 절차를 밟지 않고 그대로 업무를 수행한다.
이 구청장은 “정무부시장의 역할이 이전보다 클 수 있다”면서 “당과 구청장들 사이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신 전 의장도 “자치구를 비롯해 청와대, 국회를 두루 거쳐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앞으로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이전보다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 시장의 사망으로 이날 고한석 비서실장, 장훈 소통전략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최택용 정무수석, 강병욱 정무보좌관, 박도은 대외협력보좌관, 황종섭 정책비서관 등 지방별정직 공무원 27명이 이날 당연퇴직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