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로리버파크 매매거래 가격 추이(단위: 만원, 자료: 국토교통부, 현지 중개업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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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문재 박민 기자] 서울 강남권 한강변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옛 신반포 한신1차) 전용면적 84㎡(34평형)가 지난 20일 30억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단지 외에 일반아파트 전용 84㎡가 30억원(3.3㎡당 8823만원)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 집값이 최근 들썩이고 있어 대한민국 대표 주택형인 전용 84㎡짜리 아파트 매매값이 3.3㎡당 1억원을 찍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에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24평형)가 24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3.3㎡당 1억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아 아파트 전용 59㎡형은 지난 1월 18억7000만원에 팔린 것이 현재 신고된 마지막 거래이자 역대 최고가 기록이었다. 이후 반년여만에 성사된 거래에서 종전 최고가를 6억원가량 웃돈 것이다.
전용 84㎡형 역시 지난 5월 27억원에서 석달만에 3억원이 뛰었다. 1개월에 1억원씩 집값이 오른 셈이다. 그야말로 ‘고삐 풀린 미친 집값’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30억원에 팔린 전용 84㎡는 거실 2면에 창이 나있는 중고층 남서향 매물이었다”며 “현재 이 단지 같은 면적형이 26억~28억원에도 나와 있지만 사겠다고 전화하면 집주인이 보류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약세를 보였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은 하반기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오름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 그물망은 1년 새 더 촘촘해졌지만 집값이 잠깐 숨을 고른 뒤 계속 우상향하자 그동안 팔짱 끼고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하나둘 매매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수요는 꾸준한데 임대사업자와 등록 임대주택이 크게 늘면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이 줄다 보니 가격은 뛸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가다간 전용 84㎡ 아파트값이 30억원을 돌파하는 단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서울 주택시장이 비정상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은 그동안 집값 하락설을 믿고 관망하던 많은 잠재 수요자들이 예상과 다르게 시장이 움직이자 너도 나도 추격 매수에 나서는 전형적 버블 모드”라고 지적했다.
| 서울 및 강남4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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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단지 모습. 대림산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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