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실적 반등…뉴ICT 기반 다져

박정호 사장 취임 첫분기 실적 반등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실적 개선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도 증가
혁신 가속화 위한 기반 갖춰
줄어드는 이동전화 매출은 고민
  • 등록 2017-04-26 오후 4:36:34

    수정 2017-04-26 오후 4:51:2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의 실적이 반등했다. 20%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로 이동통신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자회사 수익성 개선이 SK텔레콤 군(群)의 경영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는 다양한 신규 수요와 키즈폰의 일반 회선 전환 유도로 1분기 휴대폰 가입자가 증가했고, 갤럭시S8 고객의 데이터 활용 증가로 3분기부터 이동통신 매출도 턴 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2016년 주춤했던 실적이 박정호 사장 취임 첫 분기인 올해 반등하면서 사장 직속의 ‘데이터 사이언스 추진단’과 ‘AI사업단’을 통한 뉴ICT 성장 전략화의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SK텔레콤 최근 3년 실적 비교(연결 손익계산서)
매출, 영업익, 순이익 모두 증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 1분기 매출 4조 2344억원, 영업이익 4105억원, 당기 순이익 583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 0.1%, 영업이익 2.1% , 순이익 2.0%가 증가한 것이다.

별도 매출은 선택약정할인 및 가입비 폐지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성장에 따라 연결 매출은 0.1%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1분기 매출 7229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7059억 원) 대비 2.4% 증가했고, 특히 IPTV 매출(235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영업익 개선에는 SK플래닛 수익성 개선이 반영됐다.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1분기 SK플래닛의 영업손실은 5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억 증가했지만 분할 효과 감안시 417억원 감소한 것”이라며 “전분기에 비해서도 687억 정도 개선됐다.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순이익 증가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혁신 가속화 위한 기반은 갖췄다

연결 기준 실적은 반등했지만 줄어드는 이동전화 수익은 고민이다. 올해 1분기 이동전화매출은 2조6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전분기에 비해선 0.8% 줄었다.

여기에 각 당 대선 후보들이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 이동전화로 돈을 벌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가입자 확대보다는 빅데이터 분석기반의 차별적 상품과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의 고도화에 기여할 인공지능(AI)는 SK C&C 등 관계사와 협력해서 AI 기술 경쟁력과 사업성을 강화하는 한편, API 공개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뉴 ICT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 미디어 · IoT · 커머스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파생되는 각종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부문장은 “주변 산업이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어 스스로 진화하지 못하는 사업자는 도태할 것”이라며 “5G 시대에는 단순한 망 제공자가 아니라 실제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스마트 파이프 사업자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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